첫수술 2

[대장암투병기] 5. 수술 후 회복기

나는 참 엄마를 많이 닮았다. 계획적이고 성실하며, 책임감이 강한 우리 두 사람 :) 그래서 자신을 가장 피곤하게 하는 게 스스로가 아닌가 싶을 때가 많다. 엄마는 처음 암 진단을 받고 대학병원에 가보라는 이야기를 할 때도 가족들이 염려할 까봐 병원을 스스로 알아봤고, 병원에 입원과 수술을 하면서 필요한 절차들과 혜택들을 스스로 다 체크하면서 투병을 했다. 정말 대단한 사람이 아닐 수 없다. 간병인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수술 전에는 내 도움으로 충분하지만 수술 이후에는 간병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지, 입원한 병원 간호사실의 추천을 받아 간병인 아주머니를 섭외했다. 수술실에서 병실로 이동하니 간병인 아주머니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주머니는 엄마보다 훨씬 나이가 많아 보였고, 왜소한 체구의 소유자였다..

모녀암투병기 2020.07.20

[대장암투병기] 4. 첫 번째 수술

2014년 11월 원자력병원에서 엄마는 첫 수술을 하게 되었다. 수술 전에 입원해서 검사를 받고, 오전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순서로 수술을 하기로 했다. 원자력병원에 엄마가 입원하던 첫 날부터 나는 엄마의 룸메이트가 되었다. 사실 병원에서 자는 일은 겁이 났다. 눈으로 봐도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들을 보면 덜컥 겁이 났고, 구석 구석 울고 있는 보호자들을 볼 때면 나도 같이 눈물이 나기 일 수였다. 그러나 병원에 엄마 혼자 재우는 건 더 마음이 불편한 일이였다. 엄마가 그냥 집에 가서 자고 오라고 했지만 끝까지 말리지 않는 걸 보면 엄마도 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술 전날 병원 내의 의료용품 판매점에 들려 압박 스타킹을 구입하고, 의료진에게 수술 이후 사용할 물품을 전달 받았다. 수술 일 아침..

모녀암투병기 2020.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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