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야기 5

[집단상담] 북리뷰: 뉴런하우스, 심리치료 소설

얼마 전 비 대면 집단상담 프로그램에 신청했다. 집단상담 운영을 위한 교육인 줄 알고 신청했는데, 내담자가 되어 1박 2일 참여하는 프로그램이었다. 1박 2일 간 줌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상담에 참여한 다니 시작부터 피곤함이 몰려왔다. 취소할 까도 고민하다 '돈 주고도 상담을 받는데.'라는 생각이 들어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나의 고질병은 바로 드러났다. 타인을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하면서 집단 안의 역동을 해치지 않기 위해 무던히 애쓰는 모습을 본 상담자가 나에게 "하고 싶은 데로 하세요. 내가 이래도 될까? 라는 생각이 들어도 계속 그렇게 해보세요. 어차피 우리는 서로에 대해 전혀 모르니."라고 말했다. 순간 내 민 낯을 들킨 것 같아 너무 부끄러웠지만 그런 내 모습을 발견..

마음이야기 2021.03.07

북리뷰: 냉정한 이타주의자(Feat. 기준 없는 이타주의자)

부모님은 늘 나에게 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공부를 잘 하지 않아도, 돈을 많이 벌지 않아도 되니 착하고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말씀하셨다. 부모님의 가르침 덕에 나는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소위 좋은 일을 하는 사람으로 일하고 있다. 하지만 가끔 마음 한 켠에 '내가 착한 사람 임을 증명하기 위해서 이 일을 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좋은 일이라고 하지만 사람을 돕는 일에도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기 때문에 비영리에도 전문성이 있다는 이야기를 해왔다. 그러나 문득 실제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정말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런 생각을 하던 즈음 책을..

마음이야기 2020.09.15

직장생활을 통해 본 나의 고질병

요즘 직장 안에서 가장 힘든 일은 나의 무능력함을 마주하는 것이다. 상사는 나에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요구하고, 좀 더 정리 된 간결한 보고를 요청한다. 동료들은 내가 업무의 목적과 흐름을 파악하지 못함에 답답함을 느끼는 듯 하다. 그리고 후임들은 이런 나의 모습에 답답함을 넘어 고개를 내젓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내가 생각하는 것이 판단하는 것은 사실일까? 사실 상사의 피드백 외에는 내가 추측하는 것들을 나는 사실 인 양 믿고 있다. 그렇게 추측을 사실 인 양 생각하다 보니, 모든 순간이 긴장의 연속이다. 긴장을 하게 되니 집중력이 흩어지고, 핵심을 파악하기 보다 토씨하나 다른 이의 이야기를 놓칠까 전전긍긍하게 되었다. 모든 대화를 타이핑하고, 그 타이핑 내용을 다시 읽기를 반복하다. 핵심과 의도..

마음이야기 2020.07.12

소중히 여겨지고 싶은 마음

얼마 전 우리 집 식구로 부터 "나는 널 닮은 딸을 꼭 낳고 싶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워낙 달콤함, 로맨틱과는 거리가 먼 우리 집 식구의 고백에 의아했다. 매일 눈이 작은 내가 아닌 자신을 닮아야 한다고 주장했던 우리 집 식구의 느닷없는 한마디에 뾰족하게 반응했다. "왜?"(아빠 닮았으면 예뻤을텐데 엄마 닮아서 안타깝다고 하려고?) 남편은 내 반응에 "어릴 적 네 모습을 내가 본 적이 없으니, 아기 때 너, 초등학생 때 너, 내가 없던 시간 속에 널 보고 싶어."라는 답했다. 순간 망치로 머리를 맞은거 같이 어안이 벙벙했다. 그리고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엄마의 말에 따르면, 나는 타고난 기질이 예민한 아이였다고 했다. 눕혀도 안아도 너무 많이 울고, 모유를 물려도 잘 먹지 않고, 분유를 먹이면 다..

마음이야기 2020.06.23

나로 살아가기 위한 몸부림

어릴 적 부터 늘 내 머릿 속에 머무는 질문이 하나 있었다. 나는 도대체 왜 태어났을까? 나는 어떻게 살면 될까? 고등학교 시절 나는 꽤나 이 질문에 답을 얻지 못해 고통스러웠었다. 나라는 사람에 대해 명확한 정의와 가이드를 얻고 살아가고 싶은데, 내가 누구인지, 어느 방향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지 고민 할 수록 혼란스럽기만 했었다.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에게 그 답을 얻고 싶었지만, 나도 알지 못하는 나의 장점들을 이야기 해주면서 나중에 그 장점들이 빛을 바랄려면 지금은 공부할 때라는 답변만 반복해서 들었다. 그 무렵 나의 인생 롤모델은 강타오빠였다. 화려한 조명 아래에서 인기로 가득한 그들의 삶너무의 외로움과 공허함을 나만은 이해할 수 있을 거 같고, 유일한 그들의 지지자로서 내 삶을 살아내도 좋겠다는 ..

마음이야기 2020.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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