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일상

[오마카세] 평택 용죽지구 일식집 버드나무

뭉치2020 2021. 8. 8. 22:37

최근 자주 가는 카페와 SNS에서 맛집 검색을 하다 보면 오마카세 맛집, 가성비 오마카세를 종종 보게 된다. 일식이라고 하면 스시, 덴뿌라, 우동, 소바, 나베 정도만 알고 있지 오마카세라니 생소했다. 오마카세가 무엇인지 궁금하던 중 동생의 추천으로 평택 용죽지구에 있는 일식당 '버드나무'를 방문하게 되었다.

[버드나무]
- 주소: 경기도 평택시 용죽5길 17 1층 버드나무
- 주차장: 별도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주변 공용주차장을 이용해야 합니다.
- 전화번호: 0507-1336-7713
- 영업시간: 매일 17:00~22:00 / 일요일 휴무

버드나무 방문했던 날은 약한 비가 내려 인근에 주차하고 우산을 쓰고 이동했다. 별도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면 이용하기 더욱 편리했을 터라는 아쉬움이 있었다. 가게 앞 안내문에는 영업시간과 간단한 메뉴 소개가 적혀 있었다. 방문 전 오마카세가 무엇인지부터 검색해 보았다. 오마카세란 마카세루라는 단어에서 유래되었으며 '맡기다'라는 뜻이다. 식사의 처음부터 끝까지 주방장이 정한 메뉴로 먹는 코스요리를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오마카세를 먹을 때는 주방장과 소통을 위해 '카운터석'에서 식사를 진행하게 된다고 한다. 식사하면서 손님이 먹지 못하는 음식을 이야기하거나 궁금한 것을 주방장에게 물으면서 먹기 때문에 소통을 위해 주방 마주 보는 자리에 앉는 것이 보통이라고 한다.

가게 내부에 들어가 보니 카운터석과 세 개의 홀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었다. 계산대 옆의 원산지 표시를 보며 오늘 먹게 될 요리를 추측해보았다. 부시리, 우니, 참돔이라니 오마카세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가게 곳곳에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넓은 공간은 아니었지만 깔끔하고 감성적인 인테리어와 신경 써서 배치한 소품들이 눈에 뜨였다. 그중에서도 오래돼 보인 재봉틀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동생 덕분에 예약석으로 안내를 받고 메뉴판을 건네받았다. 주메뉴는 오마카세 단품이었고, 사이드 메뉴로 소바를 포함한 6개의 메뉴가 있다. 주류로는 사케와 샴페인 등이 있었다.

자리에 앉아 조금 기다리니 샐러드와 오츠마미가 나왔다. 오츠마미는 식전에 먹는 간단한 안주라고 한다. 하나하나 입맛을 더욱 돋워 주는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는 곤약을 먹을 때 적당히 베여 있는 소스와 그 식감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같이 간 식구들은 미소시루가 다른 곳보다 깊은 맛이 난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오츠마미를 마무리할 즈음 오사시미 요리가 나오기 시작한다. 사시미를 먹기 위해 간장, 소금, 와사비를 준비해주는데 간장통이 마음에 들었다.

오사시미 요리에 첫 번째로 부시리 회가 나왔다. 우리 집 식구는 부시리라고 하니 "오~"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입안에 부시리 회 한 조각을 베어 무니 고소함이 느껴졌다.

다음으로 참돔 사시미가 나왔다. 자연산이라고 설명을 듣고 나니 그 맛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참돔을 먹으면서 로드캡션 브뤼 샴페인을 곁들여보기로 했다.

생와사비와 간장을 곁들어 먹은 참돔은 이날 맛본 요리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음으로는 연어가 나왔다. 평소 연어를 좋아하는 나에게 연어 몰아주기를 하는 식구들 덕에 나온 연어를 폭풍 흡입했다.

식사 중에 우리는 오마카세 메뉴에는 없지만 사이드 메뉴로 나오는 부시리 가마 구이를 맛보게 되었다. 우리 집 식구는 먹는 내내 "이게 최고야!"를 연발했다. 부시리 가마 구이의 경우 매일 있는 요리가 아닌 한정판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버드나무에 방문하시게 된다면 한정판 부시리 가마 구이도 꼭 주문해보기를 추천한다.

부시리 가마 구이를 먹고 나니 뿔소라 숙회가 나왔고 뿔소라 숙회까지 먹고 나니 포만감이 가득해졌다.

인제 그만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할 때 즈음 소고기타다끼와 우니(성게알), 김이 나왔다.

김에 우니와 소고기타다끼를 싸 먹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 한 입만 먹어보자.'라고 김에 소고기타다끼를 올리고 우니까지 얹어 한 입을 먹어보니 이 맛이 또 기가 막혔다.

이후에도 일본식 계란말이, 붕장어 튀김, 가지 튀김, 새우튀김까지 정신없이 먹고 나니 정말 배가 불렀다. 배가 부른 와중에도 튀김의 바삭함이 젓가락을 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오챠즈케로 작은 그릇 안에 녹차와 밥, 부시리, 차조기잎, 우메보시가 담겨 나왔다. 오챠즈케를 한 입 먹어보니 입안이 깔끔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오챠즈케까지 먹고 마지막으로 멜론을 디저트로 오마카세 식사를 마쳤다.

45,000원이라는 금액이 처음에는 부담스러웠는데 양과 맛 모두 이 금액이 전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생 덕분에 특별하고 맛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다음에는 카운터석에 앉아 두 시간 정도 여유를 가지고 오마카세를 즐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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