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암투병기

암 진단 자녀에게 알리는 방법

뭉치2020 2024. 3. 19. 17:15

자녀는 부모 중 한 명이 암 진단을 받았을 때 가장 나중에 소식을 듣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자녀는 부모의 기분 변화 이유, 부모가 침대에 누워있는 이유, 예전만큼 함께하지 못하는 이유 등을 이해하기 어렵다. 자녀는 어른보다 민감하며 생각도 많이 한다. 자녀가 혼란을 겪지 않도록 부모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알려주고, 자녀 나름의 느낌과 의문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의 암 진단, 아이에게 어떻게 알려줘야 할까?

가족 중 부모가 암 진단을 받았을 때, 어린 자녀들은 대부분 가장 나중에야 이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면 자녀들은 부모의 기분이 크게 달라진 이유, 부모가 오랜 시간 동안 침대에 누워있는 이유, 자신들이 예전만큼 부모와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이유 등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럽다. 어린 자녀는 어른보다 훨씬 더 민감하고 생각이 많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혼란을 겪지 않도록 부모가 적절히 대처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자녀에게 부모의 상황 변화를 알려주고, 자녀 나름의 다양한 느낌과 의문점들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한다.

 

자녀에게 이 사실을 알릴 때는 부모나 가까운 친척이 자녀를 한 명씩 따로 불러서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부드럽고 온화한 어조로 말하고, 자녀를 포근히 안아주는 등 따뜻한 태도로 대해야 한다. 암에 대한 설명은 자녀의 나이에 맞추어 쉽게 해야 하지만, 지나치게 두려움을 주지 말아야한다. 그렇다고 해서 '암'이라는 단어 자체를 피해서는 안 되며, 암이 발병한 신체 부위를 직접 가리키며 설명해주어야 한다. 병의 성격을 자녀 나름의 수준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최대한 완곡하게나마 분명히 말해주지 않으면, 오히려 실제보다 더 두렵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자녀에게 할 말은 사전에 미리 연습해 두자.

 

또한 향후 치료 계획과 그로 인해 가족 생활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그리고 환자에게 예상되는 변화상(탈모, 극심한 피로감, 체중 저하 등)에 대해서도 미리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자녀가 나중에 당황하거나 놀라지 않는다. 설명을 모두 들은 후에 자녀가 '암'이나 '죽음' 같은 말을 입에 올리며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거나 궁금한 점을 질문한다면, 가급적 완곡하면서도 거짓 없이 솔직하게 답변해주어야 한다. 또한 그때그때 자녀의 마음을 다독여 안심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의 질문에 대해서는 가능한 한 정확하고 신중하게 답해주어야 한다. 어쩌다 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당황하지 말고 "나도 잘 모르겠다. 함께 답을 찾아볼까?"라고 말해주는 것이 좋다. 아이마다 나이와 성격이 다르므로 소리내어 울부짖기, 글쓰기, 그림 그리기 등 자신만의 방식으로 정서를 표현하는 것을 허용하거나 오히려 격려해주어야 한다. 동시에 아이가 심한 공포감을 느끼고 있음에도 표현하지 못하고 위축되어 있지는 않은지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암 환자를 지지하는 그룹에 자녀도 함께 참여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지지 그룹은 대개 배우자, 친척, 친구, 성직자 등 환자 주변의 가까운 이들로 구성되며, 환자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자녀에게도 물건 나르기, 간단한 환자 돌봄 등 자신의 역량 범위 내에서 활동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녀에게 지속적으로 사랑과 애정을 보여주는 일이다. 비록 암이라는 무서운 병이 찾아왔지만, 부모로서 자녀에 대한 사랑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음을 알려주어야 한다.

부모의 암진단 아이에게 알리기 예시

출처: [미국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 of Health, NIH)]

부모가 직접 자녀에게 말하는 경우

“나는(엄마는/아빠는) 요즘 많이 아프단다. 암이라는 병에 걸렸거든. 의사 선생님이 나를 낫게 해주려고 온갖 방법을 다 쓰고 있어. 그래서 내가 원하는 만큼 너와 많은 시간을 보낼 수가 없구나. 우리 모두가 조금 힘들겠지만, 나는(엄마는/아빠는) 여전히 너를 아주 많이 사랑한단다.”

친척이 대신 자녀에게 설명하는 경우

“너희 아빠(혹은 엄마)는 지금 아프셔. 의사 선생님은 아빠가 틀림없이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검사와 치료가 힘들어서 가끔은 아빠가 많이 슬퍼지거나 화를 낼 수 있단다. 그러는 건 네 잘못 때문이 아니고, 아빠는 너한테 화가 나 있는 게 아니야. 그럴 때 아빠에게 필요한 것은 너의 인내와 이해심이란다.”

아이에게 말 할 때, 해서는 안되는 태도 또는 말

부모의 암 진단을 아이에게 말을 할 때, 몇 가지 피해야 할 말이 있다. 첫째, 아이에게 과도한 걱정이나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오히려 모든 것을 숨기려는 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둘째, 아이에게 갑자기 집안의 책임을 지우거나, 형제 중 누군가가 아픈 경우 그 역할을 아이에게 전가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셋째, 부모가 자신의 감정(슬픔, 괴로움, 아픔 등)을 완전히 숨기려고 하는 것은 건강하지 않은 태도이다. 감정을 공유하는 것은 오히려 가족 간의 신뢰와 이해를 높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질병을 죄악이나 벌과 연결지어 생각하거나 말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이는 아이의 정신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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