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준비

[결혼준비] 결혼 전 놓치지 말 것(모녀스냅, 부녀스냅 촬영하기)

뭉치2020 2021. 3. 4. 23:32

오랜만에 결혼 준비와 관련한 글을 작성해보려고 한다. 엄마와의 해외여행 편을 마무리하면서 결혼 전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 중 하나가 떠올랐다. 바로 엄마와 결혼 전 제주도에서 모녀 스냅, 전주에서 아빠와 흑백사진을 촬영한 일이다. 제주도에서 모녀 스냅을 찍을 때까지만 해도 우리 집 식구와 연애를 시작한 지 3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았기에 결혼 계획이 없었다. 촬영 후 10개월도 지나지 않아 결혼할 줄이야. 결혼하고 나니 딸로만 살던 내가 아내로, 며느리로 역할을 하다 보니 지금 막상 엄마, 아빠와의 여행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결혼 이후에도 부모님과 사진 촬영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예신과 예랑의 고민: 어떻게 웨딩촬영을 진행할 것인가?

결혼을 결정하고 박람회에서 우리 집 식구와 나는 드메만 계약을 하고, 웨딩사진은 세미와 야외 스냅으로 진행했다. 결혼 준비를 진행하면서 원하는 스튜디오 촬영, 토탈촬영, 가봉 스냅, 제주도 스냅, 브라이덜 샤워 스냅, 야외스냅 등 인생의 단 한 번뿐인 결혼을 준비하면서 웨딩촬영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나의 경우는 세미와 야외 스냅만 진행했기에 스튜디오 촬영과 가봉 스냅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기회가 된다면 리마인드 웨딩촬영을 해보고 싶다.

본식 스냅 촬영

웨딩홀을 확정했다면, 본식 스냅 촬영을 위한 업체 선정은 가능한 빨리할 것을 추천한다. 결혼 3주 전 스냅 업체를 선정하다 보니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았다. 본식의 경우도 1인 촬영인지, 2인 촬영인지, 서브 스냅을 따로 촬영할지, 메이크업 샵부터 촬영을 진행할지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 이 부분은 다음에 다시 안내하겠다.

나의 웨딩촬영

웨딩촬영일 세미 촬영과 야외 촬영을 지인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마쳤다. 부모님은 촬영 사진을 받아보시고 우리 딸 예쁘다를 연발하셨다. 원본 사진도 아닌 지인들이 찍은 사진을 받아보고 나보다 더 내 결혼을 기뻐하는 부모님을 보면서 코끝이 찡해왔다. 이렇게 결혼 준비 중 부모님의 고마움을 느낄 때마다 불효녀는 울었다.

 

제주도 모녀 스냅 촬영

2019년 3월 이직 전 엄마와 제주도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이전에도 제주도를 단둘이 다녀온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특별히 스냅을 촬영하기로 했다. 3월이고 노란 유채꽃밭에서 사진을 찍을 사진에 설렘을 가지고 인스타를 통해 촬영이 가능한 업체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정말 많은 업체 중 미홍스냅 최종적으로 선택했다. 사진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분위기와 색감이 마음에 들었고 작가님의 응대도 너무 친절했기에 망설임 없이 촬영을 예약했다. 막상 촬영을 진행하려 보니 헤어와 메이크업 비용까지 붙으며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상황이 되었다. 엄마와 논의 끝에 메이크업은 별도로 진행하지 않고, 당일 날 미용실에서 헤어만 진행하는 것으로 정리하고 제주에 방문했다. 방문 당일 바람의 세기로 사진을 찍기가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이었다. 엄마와 내가 이 정도면 되었다고 해도 작가님은 적극적으로 소품과 장소를 바꿔가며 촬영해주셨다. 결과물은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예쁜 엄마의 사진을 마음껏 담을 수 있어서, 우리 모녀의 다정한 모습을 남길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한 순간이었다. 정말 오래 두고 이 사진으로 엄마와의 추억을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

 

 촬영 다음 날부터 제주도의 날씨는 어제와는 달리 화창해졌다. 가는 곳마다 엄마를 모델로 사진을 찍었지만 작가님을 따라갈 수는 없었다.

 

전주 춘몽 흑백 사진 촬영

성인이 될 때까지 아빠와 단둘이 데이트를 해본 적이 없었다. 성인이 된 후 우연한 기회에 전주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났다. 작은 아빠를 만나 밥 먹는 것이 전부였지만, 돌아오는 길에 시장에 들러 우연히 춘몽에서 아빠와 사진을 찍었다. 흑백 사진을 찍고 그 자리에서 출력해주는 방식이었다. 사진을 받아드는데 나도 모르게 그 자리에서 눈물이 터졌다. 나중에 아빠가 내 옆에 없을 때 이 사진을 보면서 아빠를 그리워하겠지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결혼을 준비하면서 부모님으로부터 분리되는 것이 두렵기도 하고, 지금까지 받았던 사랑이 새삼스레 감사하게 다가오는 경험을 했다. 부모님에게도 사랑하는 딸을 시집보내는 일은 여러 감정이 드셨을 것이다.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 중 결혼식, 신혼집 준비도 중요하지만, 부모님과의 추억을 만드는 여행이나 사진 촬영을 진행하는 시간도 필요한 것 같다. 우리 집 식구와 친정에 방문 한 어느 날 거실에 엄마와 제주도에서 찍은 사진과 아빠와 전주에서 찍은 사진이 올려져 있었다. 부모님께도 좋은 추억을 만들어드린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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