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데이트] 국내 인생샷 명소: 셀프웨딩+데이트 스냅 장소 추천
우리 집 식구와 연애를 시작하고 '내가 평생 찍을 사진을 이 남자와 연애하는 동안 찍겠구나.'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연애하는 동안은 사진을 찍어주는 남자친구에 대한 고마움을 크게 느끼지 못했는데, 결혼을 준비하며 데이트하며 촬영한 사진이 많아 모바일 청첩장과 식전 영상에 어떤 사진을 넣어야 할지 행복한 고민을 했었다. 결혼한 지 3년 차가 되니 이전처럼 카메라와 삼각대를 들고 데이트를 하며 끊임없이 나를 사진 찍어주는 남편의 모습을 보는 횟수는 줄었다. 연애시절에는 쉴 새 없이 사진을 찍는 그가 섭섭할 때도 있었는데 요즘은 가끔 그 시절이 그립다. 오늘은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고 싶어 하는 커플을 위해 우리 집 식구와 내가 다녀온 커플 인생샷 명소를 추천하고자 한다.
육백마지기(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회동리 1-18)
첫 번째 장소로 소개할 곳은 육백마지기이다. 늦여름 어느 날 갑작스레 떠났던 육백마지기, 이곳은 연애시절부터 우리 집 식구가 늘 다녀오고 싶어 했던 장소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기는 어려운 곳이었고 결혼 이후 늦여름 일몰 시간에 방문하게 되었다. 일몰의 경치도 너무 좋았지만 사진을 찍기에 적합한 시간대는 아니었다. 사진 촬영을 위해 방문한다면 데이지 꽃이 만개 한 6월 말 -7월 초 낮 시간을 이용하기를 추천한다. 사진을 찍을 만한 장소로는 미니 교회와 무지개색 의자를 추천하고 싶다.
용마랜드 폐놀이공원
(서울특별시 중랑구 망우로70길 118)
두 번째 장소로 소개할 곳은 용마랜드 페놀이공원이다. 서울 내에 위치해있고 대중교통으로도 접근이 가능하다. 웨딩촬영 장소와 연예인들의 뮤직비디오, 프로필 촬영 장소로도 유명한 곳이다. 공원의 크기가 넓지는 않아 반나절 정도면 충분히 사진촬영을 마칠 수 있다. 남자친구와 이곳에서 데이트 한 사진을 SNS에 올리고 나니 많은 지인에게 결혼을 하냐는 질문을 받았었다. 당시에는 계획이 없었지만 결혼할 때 용마랜드에서 찍은 사진은 식전 영상에 요긴하게 사용했다. 어느 곳에서도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햇빛을 피할 만한 공간이 많지 않아 너무 더운 여름에 방문은 비추천한다.
- 운영시간: 매일 10시 -18시
- 찾아가는 법: 면목역 2번 출구에서 지선2227 또는 간선 242 탑승 후 삼용사 입구에서 내려 도보 10분 이동
- 입장료: 성인 10,000원, 고교생 이하 및 답사 5,000원(단, 영상 촬영 및 기타 촬영 시 별도 문의 필요)
- 전화번호: 02-436-5800
- 주차 가능
문래동 창작촌(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문래동 3가)
세 번째로 추천할 장소는 문래동 창작촌이다. 우리 집 식구는 빈티지 감성을 좋아한다. 문래동 창작촌을 방문하고 우리 집 식구는 어느 때보다 열심히 촬영을 했다. 폐공장 사이, 빛바랜 벽체들 앞에서 무슨 선한 사진이 나오랴 했는데 결과물은 어느 장소에서 촬영한 것보다 만족스러웠다. 늦여름 문래동 창작촌 방문 후 루프탑 카페에서 시원한 맥주 한 잔까지 누려보기를 추천한다.
경희대학교 인근 이문동 재개발 지역
네 번째로 추천할 장소는 경희대학교 인근 이문동 재개발 지역이다.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우리 집 식구의 못 말리는 빈티지 감성 앓이로 시작되어 이곳을 방문하게 되었다. 이곳저곳을 누비면서 2시간 내외로 촬영을 진행했던 것 같은데 모기 때문에 너무 고생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당시에 옥상에서 찍었던 사진은 지금 우리 집 침실에 액자에 예쁘게 꽂아두었다.
서촌 옥인 시범아파트 잔해(서울특별시 종로구 옥인동)
마지막으로 추천할 장소는 서촌의 끝자락 옥인 연립 인근이다. 서촌 데이트를 갔다 우연히 옥인 시범아파트 잔해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인왕산 수성동 계곡 근처에 한때 집의 벽체였던 것 같은 모습이 남아있었다. 한국전쟁 후 재건 역사 속에 시범 아파트로 9개동이 지어진 이곳이 수성동 계곡 살리기의 일환으로 2011년 철거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7동의 벽체 일부가 남아 있다고 하는데 우리도 이곳을 발견했다. 옥인 시범아파트 잔해를 중심으로 사진을 찍었고 옥인동 인근을 돌며 사진을 남겼다. 가볍게 데이트를 하면서 찍은 사진이 두고두고 추억이 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빈티지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문래동 창작촌, 이문동 재개발 지역, 서촌 옥인 시범아파트 잔해는 호불호가 있으리라고 생각되지만 세 곳 중 한 곳은 방문해 보기를 추천한다. 앞으로 우리 집 식구가 얼마나 사진과 삼각대를 챙겨 밖으로 나가 줄지 알 수 없으나 연애 때의 반 정도만 내가 나이 들어가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주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