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by HAN] 바늘과 바람의 시 HAN SONG I 전시관람후기
미술이나 사진에 대한 조예가 깊은 편은 아니나 시간이 나면 전시를 보러 가는 것을 좋아한다. 최근 카페에서 전시도 보고, 정원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나고 있어 부담 없이 전시를 보고 싶을 때 카페를 방문하고는 한다. 오늘은 2022년 설 연휴 끝자락에 안성의 한 카페를 찾아 관람 한 전시를 소개하려고 한다.
한송이 작가의 <바늘과 바람의 시>
- 기간: 1월 7일-2월 3일
- 장소: 경기도 안성시 원곡면 청원로 1850-3, 블루온블루 온실
- 시간: 오전 10시-오후 9시
- 주차 가능
블루온블루카페에서는 주기적으로 전시를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었다. 블루온블루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참고해보면 좋을 것 같다. 전시 외에도 공연이나 불멍을 경험할 수 있다니 안성과 평택 인근에 거주한다면 한 번쯤 방문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전시를 보기 위해 블루온블루에 도착해 보니 이 곳은 3년 전 우리 집 식구와 내 생일을 맞아 방문했던 곳이 아닌가~ 당시에도 카페 인테리어와 커피 맛이 인상적이었는데 괜스레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카페로 입장 후 QR 체크인을 하자마자 온실로 향했다. 온실에서 하는 전시는 어떤 느낌일까 몹시 궁금했다. 온실로 이동하는 카페 출구에는 전시 포스터와 전시 안내, 바느질 키트, 고운 천 샘플이 놓여있었다. 고운 천 샘플을 보고 있으니 전시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다.
아담한 크기의 사방이 유리로 되어있는 온실 안으로 한복과 모빌이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온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정면으로 배자와 마고자형 짧은 외투, 복주머니, 귀마개, 팔 토시가 전시되어 있었다. 마고자형 짧은 외투의 디자인과 바느질 솜씨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겨울에 아이들이 입으면 귀엽고 따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실 좌측으로 전시 포스터와 소개 자료, 방명록이 비치되어 있었다. 한송이 작가는 늘 by Han이라는 바느질 공방&카페를 평택에 운영하고 있었다. 다음 번에는 공방에 방문하여 더 많은 작품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늘 by Han
전통을 모티브로 바느질하는 공방&카페로 한복과 전통 소품을 제작하고 판매도 진행하고 있다. 원데이클래스도 운영 중이라고 한다. 원데이클래스 정보는 늘바이한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주소: 경기도 평택시 조개터로42번길 30-14 1층
- 영업시간: 평일 10시 30분-7시, 토요일 6시 마감
개인적으로 조각보가 전시된 작품 중 가장 마음에 들었다. 온실로 들어오는 강한 햇빛을 막아주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온전히 느끼게 해주는 조각보를 보고 있으니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았다.
그 옆으로 신부 한복인 듯한 한복이 전시되어 있었다. 웨딩촬영과 본식 때 한복을 입지 않았던 나인지라 늘 신부 한복에 대한 로망이 있는데 천 자체도 고급스러움이 묻어나고 디자인도 우아한 게 한번 착용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가 이런 곳에서 작업을 할까 상상의 나래를 펴게 하는 작업 공간을 보고 있노라니 이 여유로움이 누군가의 치열함의 결과물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복과 소품의 디자인과 천을 선택하고 손바느질과 재봉을 통해 만들어진 작품들이 더욱 의미 있게 느껴졌다.
온실로 들어와 정면으로 보이던 배자 뒤편에는 배냇저고리와 두렁 치마가 전시되어 있었다. 배냇저고리는 익숙했지만 두렁 치마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전시 설명을 통해 갓난 아이의 보온을 위해 입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온실 우편 뒤쪽부터는 한복을 입은 인형과 쿠션, 불로침, 클러치 백, 키친 클로스가 전시되어 있었다. 온실 밖으로 보이는 불로침 두개도 눈길을 끌었다. 모빌을 끝으로 전시를 모두 관람하고 나오는 길에 우리 집 식구가 대표로 방명록을 남겼다.
새해에 고운 설빔을 온몸으로 감싼듯한 느낌이 드는 전시였다. 전통과 현재의 조화를 만들어 낸 작가의 작품을 보고 여유와 힐링을 경험했다. 전시는 끝났지만 한복과 공예의 관심을 가지신다면 늘바이한을 직접 방문해 보기를 추천한다.